2020. 11. 20. 09:49ㆍ사회
"여자는 얌전해야 해!" "남자니까 씩씩하게 뚝!" "아빠다리 하고 앉아볼까?" 같은 말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들릴 수 있습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어린이집과 유치원·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성차별적 대화와 개선안을 모은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을 발표했습니다.

사전 제작에 의견을 낸 시민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대화할 때 성별 아닌 개인 특성에 맞춰 대화하는 편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예쁜 수빈이'보다 '밝은 수빈이'가 더 성평등하다는 얘기입니다. '아빠다리'는 앉았을 때 다리 모양을 본떠 '나비다리'로 바꿔 부르자고 했습니다.
백미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어린이들이 집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아직도 성차별 개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동기부터 성평등한 돌봄과 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등에 기재된 ‘저출산’은 ‘저출생’으로, 민법과 가족관계등록법 등의 ‘자’, ‘양자’, ‘친생자’는 각각 ‘자녀’, ‘양자녀’, ‘친생자녀’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저출산은 출산율 감소와 인구문제의 핵심이 여성에게 있다고 오인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입니다.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에 나오는 ‘미혼’도 ‘비혼’으로 고쳐 쓰자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학부형’은 ‘학부모’로 바꿔쓰자고 제안했습니다.
학부형은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인데, 학생의 보호자는 아직도 아버지와 형만 되느냐는 것입니다.
평소 너무 익숙하기때문에 이상함을 못 느꼈을 단어들이지만, 이런 언어습관부터 하나하나 신경써가며 성평등에 한발짝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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